2020년 1월 회고
기억에 남는 일
기타를 배우고, 밴드 합주를 시작했습니다. 이 일은 두 가지 면에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첫번째는 아주 빠르게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제가 기타를 배우기를 결심하고 나서, 기타를 구하고, 레슨 선생님을 구하고, 밴드가 결성되기 까지 약 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참고로 밴드의 이름은 ‘에자일 블랙홀’입니다) 그리고 첫 레슨과 첫 합주까지 1주일이 걸렸습니다.
원래 제가 기타를 배우기 쉬운 환경에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좋을 줄은 몰랐습니다. 아무튼 원래부터 기타를 배우려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연락하면 되겠지 같은 리스트를 생각해놓긴 했었습니다. 평소에 내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생각해 둔 것이 이렇게 크게 효과를 발휘한 것은 처음 있는 일 같습니다. 뭔가 시작할 때 이정도로 일이 빠르게 진행 될 수 있다는 새로운 기준점이 생겼습니다.
두번째는 바닥에서부터 합주를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저는 첫 레슨을 시작하기도 전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첫 합주를 했습니다. 정말로 아무것도 몰라서, 첫 합주때는 그냥 다른 사람들을 열심히 관찰하고 악보나 열심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나중엔 다른 분이 몇가지를 알려주셔서 조금 꼼지락대긴 했습니다만. 이게 무모한건지 용기있는건진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합주를 하니까 정말 큰 재미와 동기가 생깁니다. 역시 일단 맨땅에 헤딩이 최고이고, 고민보다 고입니다.
이달의 추천
저의 추천은 모리스 라벨이라는 프랑스 작곡가가 쓴 ‘볼레로’라는 곡입니다. 유튜브에 검색하면 정명훈과 서울시향이 2012년 교향악축제에서 연주한 영상이 있는게, 그걸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단순한 멜로디, 큰 다이나믹(작은 소리와 큰 소리의 차이), 열심히 쌓고 막지막에 무너트리는 쾌감이 특징입니다. 원래 주변 사람들에게 클래식 음악은 잘 추천하지 않는데, 어느 친구가 갑자기 이거 좋다고 듣길래 추천해드립니다.
목표 돌아보기
1분기 목표
- 기타를 만족스럽게 연주하기
- 브레베 200km 대회 완주하기
- 토이프로젝트 하나는 릴리즈하기
일단 기타는 시작이 좋아보입니다. 매주 합주와 레슨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실력이 안 늘면 그게 이상한 일일거같습니다. 거기다가 매일 1시간씩 연습하는 습관을 유지하고있습니다.
브레베 완주는 가능할것 같은 느낌인데 특별한 노력을 안 하고 있어서 이래도 되나 싶습니다. 아마 올해 코스가 공개되면 미리 한번 가서 돌아보긴 할테지만요. 라고 쓰면서 확인해봤는데 공개되었군요.. 언제가지.
토이프로젝트는 어떻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너무 깨작깨작 하고있군요.
올해 목표
- 자퇴하기
- 토이프로젝트 4개 릴리즈하기
- 자전거타고 부산가기
- 비즈니스적인 임팩트 만들기
이것들은 거대한 목표라 회고할만한 게 별로 없네요.
단상들
- TIL에 온갖 것을 적고 있는데, 내가 요즘 뭐하고 사는지 아주 잘 돌아볼 수 있는것 같습니다. (냉장고에 소주를 뚜껑을 열어놓고 놔두면 냄새를 잡을 수 있다고합니다. 이름하야 ‘냉장고를 처음처럼’ 입니다.)
- 1월에 새로운 일들을 정말 많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바로 그 신년 버프인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잘 끝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