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회고
Do things that don’t scale.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많다고 생각하면서 이 문제들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론이나 패러다임을 찾아다녔던 것 같다. 하지만 점점 선명하게 다가오는 결론은 결국 Do things that don’t scale. 뭐라도 당장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예컨대 단순히 업무 시간을 늘리는 것. 너무나도 확장 가능하지 않은 일이지만, 지금 바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너무나도 확실하고 쉬운 방법이다. 내가 일을 더 하면 문제가 해결되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다.
무슨무슨 방법론을 들먹일 것도 없는 것 같다. Premature optimization의 함정에 빠지는 건 아니었는지 반성하게 된다. 일단 가치를 전달하는 팀을 만들고 매일매일 고쳐나가면 된다. 소프트웨어만 정원가꾸듯이 돌볼 게 아니라 조직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한다.
빠르게 움직이기
애플 실리콘 칩의 도입으로 많은 개발도구들이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도 마찬가지. 그 중에서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 프리뷰 릴리즈가 인상적이었다. 릴리즈 공지에 링크된 파일이 개인 깃헙 레포지터리였던 것이다. 추측컨대 구글 이름으로 레포지터리를 새로 만드는 데 절차나 시간이 소요되어서, 문제(애플 실리콘에서 에뮬레이터가 동작하지 않는다)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 담당자가 그냥 개인 계정으로 코드를 배포하려고한게 아닌가 싶다.
문제를 빨리 해결하기 위해 회사이름이 아닌 개인이름으로 절차를 우회하는 일을 지금의 구글도 한다는 사례여서 흥미로웠다.
사람을 구하자
채용을 잘 하는게 조직운영의 처음이자 끝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특히 작은 조직일수록 한명 새로 들어올 때 마다 다른 회사가 되는 경우가 많은듯 하다. 조직운영을 전담하는 사람이 없으면 사실상 채용 그 자체가 조직운영의 전부가 되기도 하고.
좋은 동료가 최고의 복지라는 말도 있지만, 좋은 동료는 최고의 성장환경이기도 하다. 단순히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의미를 넘어서 좋은 동료의 존재는 성장의 동기이자 버팀목이기도 하다.
이달의 추천
인테리어의 반은 조명이라는 얘기를 누군가가 해줬다. 그리고 그 말은 정말로 사실인것 같다. 필립스 휴를 구매하고 단조로운 형광등에서 탈피하니 방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