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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 - 생각과 행동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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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회고

, 회고6 min read

소진?

상담을 받으면서 지속적으로 나오는 이야기는 내가 소진되었다는 것이다. 단지 스스로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 그런데 여전히 정말로 그러한지 아직도 인지를 못하겠다. 상담을 받으며 이야기해보면 그런 것 같다가도 사무실에 앉아있으면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다. 극단적인 자극추구 성향이라 그런걸지도?

어쨌거나 내 의식도 그렇고 나타나는 여러가지 정황도 그렇고 내가 일에 굉장히 많이 몰입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일반적으로(?) 소진되었다는 이야기를 해주면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일을 줄일 수 있을지를 궁리하는데 나는 어떻게 하면 체력을 늘려서 소진되지 않을 수 있을지를 궁리한다는 것이었다. 상담 선생님이 굉장히 특이하다는 듯이 지적해주셨는데, 그가 지적하기 전까지 이게 특이한 생각이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 흥미롭다.

여전히 어떤 태도를 취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일단 주의를 좀 더 기울여보기로 했다.

커피

커피

아지트에 에스프레소 머신을 가져다두었다. 지금까지 핸드드립만 만들어온 나에게 에스프레소는 새로운 세계다.

나중에 은퇴하면 LGTM이라는 이름의 카페를 차리고 싶다.

닌텐도 스위치

지인으로부터 내가 스위치가 없는 게 이상한 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생각해보니 정말로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게임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왜 갓겜이 즐비한 스위치를 사지 않았던 걸까? 컴퓨터와 플레이스테이션으로만 만족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 비합리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스위치를 샀다. 일단 젤다:야숨과 모동숲을 하고 있다. 포터블하다는 점이 생각보다 굉장히 큰 장점이다. 일단 침대에 누워서 게임을 할 수 있다든지. 젤다는 오랜만에 즐기는 액션 어드벤처여서 즐겁게 하고 있다.

이렇게 쓰고보니 그렇게 일만 하는 삶은 아닌 것 같은데...

성과, 배움, 즐거움의 삼위일체

켄트 벡이 눈물을 글썽인 까닭

  • 성과, 배움, 즐거움은 결국 하나이고 모두 똑같이 중요하다.
    • 일반적으로 우리는 다 배우고 나서야 만들 수 있다(learn and then build)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구성주의(constructivism) 교육철학에서는 배우기 위해 만든다(build to learn)고 합니다.
    • 어떻게 하면 우리가 성과를 더 높힐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중요하다면,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도 중요합니다. 또 그만큼 똑같이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배울 수 있을까 하는 질문도 중요합니다.
    • 어떻게 좀 더 즐겁게, 좀 더 성과를 내면서, 좀 더 배우면서 일할지 늘 물으세요. 이것이 인간적인 소프트웨어 개발방법이고 그것이 애자일입니다.
  • 마음의 중요성
    •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 상태일 때 사람이 더 창의적이 된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 아름다운 환경에서는 더 편안하고 그만큼 생각이 넓어지고 실수할 확률도 줄어들고 더 창의적인 해결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김창준이 IBM 블로그에 쓴 글인 것으로 보이는데 IBM이 블로그를 날려버리는 바람에 유실된 것을 누군가가 구글 웹캐시에서 긁어와서 gist로 올려두었다. 지금은 웹캐시도 만료되었으니 gist가 유일하게 남아있는 데이터인 셈이다. 얼마 전에 빈트 서프가 디지털 아카이브에 대한 비관주의를 표현한 적이 있는데, 연결지어 생각해볼만 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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