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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 - 생각과 행동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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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회고

, 회고7 min read

영향력 있는 사람

훌륭한 사람이라고 널리 인정받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협업할 기회가 늘어나면서, 사람들에 대한 (좋은)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건 나이브한 방향성 같은것이고, 구체적인 마일스톤이나 액션플랜이 될 수는 없겠지만. 예전부터 종종 다른 표현들로 언급되어 오던 것이었는데 여러의미로 가장 확실한 표현을 찾은 것 같다.

조직 내부적으로는 이것 자체가 리더십이 아닌가 싶다. 주니어를 성장시키는 것, 지속가능한 문화를 형성하는 것, 팀 전체를 같은 방향으로 얼라인 시키는 것 등등. 그런 목표 하나하나가 모두 사람을 움직이게끔 만드는 영향력이 필요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외향적인 언행은 좋은 휴먼 인터페이스이다. 내면을 바꿀 필요는 없겠지만, 어쨌거나 인터페이스가 좋은 것은 편리하다. 조금 더 편리한 사람이 되고싶다.

잘 쉬기

잘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아주 옛날과 조금 옛날에 두번 쯤 이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쉴때 쉬고, 일할 때 일할 수 있어야하는데 쉬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하는 것도 아닌 어중간한 회색지대에서 시간을 오래 보내는 문제.

자전거를 타면 정신적으로는 쉴 수 있지만, 육체적으로 쉴 수는 없다는게 문제다. 육체적으로 쉬면서 동시에 정신적으로도 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원래는 음악을 듣는 것이 유효한 방법이었고 여전히 어느정도 효과가 있지만,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딴생각이 침범하기 아주 쉬운 구조라서(특히 클래식 음악은 자극적이지 않아서 더욱) 다른 방법을 찾아겠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마땅히 확실한 솔루션으로 떠오르는건 없지만, 후보로써는 독서같은 것이 생각났다. 충동적으로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라는 책을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깊은 울림을 줘서(그리고 패키지가 아주 훌륭해서) 만족하고 있다.

아무튼 여전히 정신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상태인것 같아서 계속 방법을 찾아보는 중이다.

OSS

지난 몇 개월 이상 기술적인 문제를 디깅해본 적이 거의 없었던것 같다. 내가 풀어야하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특히 제품 생명주기의 초기 스테이지에 있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 있어서, 이미 솔루션이 잘 마련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잘 찾고 고르는게 관건이었을 뿐.

이번 달은 그런 관점에서 신선했다. 안드로이드에서 파이어스토어 쿼리 퍼포먼스가 이상하게 느린 문제를 해결하느라 그런 ‘믿고쓰던’ 솔루션들을 깊게 파헤쳐야 했다. 그 과정에서 나름 규모가 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꽤 핵심적인 문제점을 찾아서, 해결법을 발견하고, 수정을 제안하게 되었다.

이 정도로 유명하고 잘 관리되는 오픈소스에서 내가 문제점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몰랐고(나로썬 이걸 지금까지 아무도 지적하지 않았다는게 신기한데), 그걸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특히 지금까지 꽤 오랜기간 지속되어온 문제인데 아무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였다고 하니 더더욱.

Earnest

폴 그래이엄이 쓴 에세이 Earnest에 이런 내용이 있다.

When you call someone earnest, you’re making a statement about their motives. It means both that they’re doing something for the right reasons, and that they’re trying as hard as they can.
...
The earnest often seem naive. It’s not just that they don’t have the motives other people have. They often don’t fully grasp that such motives exist. Or they may know intellectually that they do, but because they don’t feel them, they forget about them.

그리고 최근에 본 영화 '아메리칸 갱스터'에서 마약 수사관 리치 로버츠의 동기가 모호하게 느껴지는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어떤 이야기에서 "옳은"일을 하는 캐릭터는 보통 왜 그런 일을 하는지에 대한 묘사가 있기 마련인데, 그에게는 딱히 그런 설명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단지 "진심인" 사람이었던 것이다.

“it was the right thing to do.”

아메리칸 갱스터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이다. 폴 그레이엄이 에세이에서 쓴 것 처럼 진정성이 힘을 발휘한 사례일수도 있겠다.

The highest compliment we can pay to founders is to describe them as "earnest." This is not by itself a guarantee of success. You could be earnest but incapable. But when founders are both formidable (another of our words) and earnest, they're as close to unstoppable as you 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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