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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 - 생각과 행동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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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회고

, 회고5 min read

결정론

과학철학의 결정론에 따르면 "현상을 정확히 파악하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이는 천체역학의 발전을 통해 증명되었으며, 지표에서도 물체의 역학적 운동의 대부분은 수학적 계산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고전역학을 배우면 점점 더 이러한 사고방식에 익숙해진다. 대학교를 다닐 시절에 기계공학 전공수업에서 배운 것들은 '현재 상태를 토대로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라고 요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학을 더 많이 알아갈수록 더 많은 것들을 예측할 수 있었다. 공의 궤적, 강물의 흐름, 공기의 이동... 더 많이 알수 있다면 더 많은걸 예측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하다. 이것은 종종 무기력으로 이어지거나, 자유의지를 부정하는 결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미 일어났던 과거의 일로 말미암아 주어진 환경에서 현재의 나에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는 단 하나이며, 다시말해 나는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선택지를 고를 수 밖에 없다.”는 것. (혹은 변수는 나의 비합리성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사고가 이어지지는 않는데, 자연과학과는 달리 인간의 원리(합리성, 실력, 가치관, 등 여러가지 표현이 존재할 수 있겠다)는 꽤 쉽게 바뀌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자연의 중력상수는 이 우주가 다시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 바뀌지 않겠지만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는 살면서 여러번 바뀌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역학과는 달리 내 주변의 환경을 완벽히 알더라도, 내가 바뀔 여지가 있기 때문에 쉽사리 결정론적 미래가 그려지지는 않는 것이다. 다시말해 결정론적 미래를 막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내 변동성이다.

최근에 스스로의 합리성(원리)을 발전시키는 과정이 점점 더 어려워짐을 느끼고 있다.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이면서 스스로의 합리성과 가치관에 대한 신뢰도가 점점 높아지고 논리가 탄탄해져서 수정하기에 더 많은 리소스와 인풋이 필요해지고 있다. 스스로가 틀렸다는 것을 입증해야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점점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 벌써부터 이렇게 사람이 잘 안바뀌면 안 되는데. 견고한 사람이 되었다는 안정감보다도 이게 나의 한계인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더 크다. 그리고 이대로라면 결정론적 미래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무기력감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 무기력감은 모종의 염세적인 사상을 끌고 온다. 이러한 결정론에서 탈피하기 위해 외부로부터의 새로운 자극(인풋)을 찾는다던지, 새로운 방법들을 찾아보려고 하고 있다.

We Really Don't Know How to Compute!

The human genome -- the information required to build a human from a single, undifferentiated eukariotic cell -- is about 1GB. The instructions to build a mammal are written in very dense code, and the program is extremely flexible. Only small patches to the human genome are required to build a cow or a dog rather than a human. Bigger patches result in a frog or a snake. We don't have any idea how to make a description of such a complex machine that is both dense and flexible.

개발을 잘 한다는건 어떤것인가? 답: 아직 모른다. 그저 끊임없이 배워야 할 뿐이다.

서울-부산 자전거 여행(계획)

평소에 안하던걸 하려고 추석 연휴기간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갈 계획을 짰다. 계획이래봤자 구체적인 일정은 없고 그저 유유자적 타고 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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