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회고

서울-부산 자전거 여행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따라 서울에서 부산까지 5박6일의 일정으로 라이딩했다. 평소에 타던 출퇴근용 자전거가 원래 여행용으로 설계되었기에 국토종주는 정확히 이 자전거의 목적에 맞는 활용이라고 할수 있겠다.

자전거 도로의 상당수는 농로를 겸했는데, 누군가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아닌 것에 대해 불평하겠지만 나처럼 여유로운 여행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만족스러운 라이딩 경험이었다. 특히 충주의 자전거도로가 그러했다. 평화로운 가을 농촌 풍경과 숨겨진 비경등을 곁으로 두고 한가롭게 달리는 기분을 만끽했다. 대도시 근처에 진입하지 않는 한 도로 주변으로 그저 드넓은 땅과 산 그리고 강이 펼쳐져있을 뿐이었다. 바람 소리와 새 소리, 그리고 바퀴 굴러가는 소리만 들리는 그 시간들이 평화로웠다.

하루에 해가 떠 있는 동안 100km를 나아가면 되므로 그다지 힘들지 않았고, 천천히 달리며 생각에 무념무상의 시간을 보냈다. 생각이 비워지는 그 와중에 여전히 끈질기게 남아있는 생각들이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래도 어려웠던 점을 꼽자면 낙동강에서 산을 넘나들 때였다. 소조령과 이화령을 넘는것을 포함해서 네다섯번의 업힐을 타야했고 이 때 가장 체력소모가 컸다. 좀 더 업힐에 익숙해진 상태로 갔다면 나았으려나. 게다가 포장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 구간도 있어서 더 힘들었다.

심리상담

스스로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통제력을 기르기 위해 심리상담을 시작했다. 인간을 고도로 프로그램화된 생명체라고 본다면 심리상담은 마치 코드 리뷰와 정적분석 같은 느낌이다.

첫번째 시간에 TCI 검사를 진행했다. 나의 자극추구 성향은 상위 3%고 위험회피 성향은 하위 3%인 극단적인 프로파일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내 지난 선택들이 스쳐가며 한번에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10월의 목표

10월 회고에선 다음과 같은 것들을 긍정적인 톤으로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 한 층더 발전된 멘탈모델 가지기
• 좋은 코치 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