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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 - 생각과 행동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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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회고

, 회고8 min read

생각들

인간의 인지능력

프로그래머의 뇌, Working Minds와 같은 책을 읽고, 또 CTA 스터디를 통해 동기면담과 같은 기술들에 대해 접하면서 점점 확신하게 된 것은 사람간의 뇌 용량은 별 차이가 없고, 사실 정말 조그맣고, (더 중요하게는) 훈련으로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전까지 막연하게 소위 말하는 ‘똑똑한 사람’이나 본인이 말한 것을 실제로 현실화하는 대단한 사람은 나보다 더 많은 정보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그들은 인간의 뇌 용량이 작다는 것을 인정한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다른 이들이 오히려 뇌 용량에 맞지 않게 큰 생각을 하고 있다고나 할까. 자신들의 뇌 용량이 작다는 것을 받아들인 사람은 최대한 생각을 작게 쪼개서 움직이기에 알맞는 크기로 만든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왜 그렇게 사소한 생각을 하냐고, 그런게 뭐가 중요하냐고 느낄 만큼 작은 생각. 하지만 사실 그게 인간의 작은 머리에는 딱 알맞은 크기인 셈이다. 그리고 그 작은 생각과 행동을 통해서 효과를 빠르게 만드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머리를 싸매고 느릿느릿 움직이는 것이다. 지나치게 큰 생각을 담지 못하는 인간의 뇌를 탓하면서..

이런 관점에서 요즘 쓰는 방법은, 아이디어와 생각을 쪼개고 또 쪼개다가 아 이건 당장 오늘(내일) 해볼 수도 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면 생각을 멈추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작은 행동을 반복한다’이런 생각도 잘 안한다. ‘반복 한다’는 생각조차도 너무 크다. 그냥 한 번 해보는 것이다.

“다익스트라는 현대적인 컴퓨터 프로그램을 보관할 수 있을 만큼 큰 두뇌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 마치 곡예에서 공이나 접시를 다루듯이 정신을 다루는 것과 같다. 여러분이 한번에 다루어야 하는 공의 개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공을 떨어뜨릴 확률도 높이게 되고, 결국 이는 설계 상에서나 코드 상에서의 오류를 야기한다.” - Code Complete

선택을 잘 하기

두려운 마음이 들면 보통 주어진 선택지가 단 하나밖에 없다는 느낌이 든다. 저 길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 저게 유일한 희망이야 같은. 시야가 좁아진달까. 하지만 현실이란 불확실하고 내가 모든걸 미리 알고 있을리가 없기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옵션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내가 두렵다는 걸 인정하지 못하면 외부에서 보기에는 방어적이고 타협하지 않으려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지게 된다. 사실은 두려운 것 뿐인데. 이럴때 빠르게 내가 두려운 상태라는 걸 인지하고 주변에 좀 두렵네요 라고 말하는 것이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되는 듯하다.

“좋은 ㅁㅁㅁ는 이런 모습이다”처럼 어떤 상(답)을 미리 그려놓고 거기에 나를 맞추려고 하는 것 또한 내 선택지를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 내게 선택지가 많은 것이 중요하다.

사건들

AC2

아주 오래 기다려온 AC2 정규과정을 드디어 들어갔다. 익히 들어왔지만 역시 불확실하고, 예상보다도 혼란스럽다. 아직 시작은 안했지만 이미 시작했다고도 할수 있고. 그래도 스킬을 연습할 기회가 무궁무진할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Firebase Community Campaign

회사 서비스가 파이어베이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트위터라던지 여러 커뮤니티에서 파이어베이스 얘기를 자주 하고 또 관련된 오픈소스에 기여하기도 했는데, 어쩌다보니(and/or 그러다보니) 파이어베이스 팀과 함께 우리의 성공사례를 공유하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

영어로 화상 인터뷰같은걸 하게될 것같은데, 나는 영어 스피킹을 정말로 못하고, 내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게 될지 궁금하다. 때마침 AC2를 듣고 있어서 좋은 재료가 될것 같기도 하다.

콘텐츠

Tidy First

켄트 백의 구독레터 Tidy First에서 “자기 자신과의 관계”라는 표현이 나와 머릿속에 남아있다. 내가 나 자신을 얼마나 가치있게 여기는 지에 따라서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일을 편안하게(쉽게) 만드는 게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주요 질문들은 질문을 하는 시점에서는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답을 내릴 수 없는데, 그 시점에서는 그러기 위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은 ‘관계’에 의존한다.

  • 언제 시스템 디자인을 결정해야하는가?
  • 언제 디자인하는걸 멈추고 행동으로 옮겨야하는가?
  • 어떻게 다음 결정을 내리는가?

이론과 원칙을 공유하는 것은 어느 쪽의 의견이 더 좋은 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의견충돌은 순전히 의지의 싸움이거나 권력에 의해 결정된다. 나 자신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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