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회고
AC2 끝
3개월간의 AC2 과정이 끝났다. 마지막 회고를 하면서 이 과정을 시작할 때의 나의 목표(만들고 싶은 변화)를 새삼스럽게 돌아보게 되었다. AC2 과정을 신청할 때 목표를 적게 되어있는데, 급하게 신청하느라(AC2 43기 신청 당시에 일종의 FOMO현상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신청서에 바로 적고 어디에 따로 개인적으로 기록하지 않았었다. 마지막 회고 직전에 코치님이 자료를 보내주셔서 다시 보게된 것이다.
*6개월 뒤 이런 변화가 있을 것이다.
내 (심리)상태를 더 빠르게 인지하고 변화를 위한 행동을 쉽게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회사에서의 일이 무척 즐거워질것 같습니다.
*그 예시 세가지
며칠 전에 회의중에 대화가 잘 안 풀리고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빠르게 분위기를 전환하고 더 깊은 곳에 있던, 언급되지 않은 중요한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며칠 전에 동료와의 1on1에서 생각치도 못한 문제를 발견해서 당황했지만, 오히려 더 재밌게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며칠 전에 스스로가 성과에 대한 압박으로 위축되어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다른 리더들과 이야기해서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AC2 과정을 시작하고 얼마 안 가서 이 목표를 까맣게 잊어버렸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다른 목표에 정신이 팔렸다고 해야하나. 아무리 고정된 커리큘럼이 없다고는 하지만, AC2라고 하는 어떠한 틀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어떤 관념이 있어서(가령 '애자일'과 '코칭'이라던지) 그 주제에 대한 학습에만 신경썼던것 같다. 그래서인지 공식적인 활동에서 개인적인 만족도가 높진 않았고, 중반쯤 되서는 그다지 의욕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워크샵도 두번쯤 불참하고 중간회고에도 가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창준님이 후반부쯤에 "어떤 식으로든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지 않는다면 AC2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니 다른 행동을 해보는게 좋다"는, 크게 환기가 되는 말을 던졌다. 이때 비로소 내가 가지고 있던 어떤 틀을 깨고 더 넓은 관점으로 AC2를 바라볼 수 있었고, 좀더 자유롭게 내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C2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가령 워크샵에서 주어진 주제와 독립적으로 그 활동에서 내가 얻고 싶은 가치를 찾아본다던지.
이렇게 무언가를 내려놓고 자유로워지니 잊고 있었던 원래 목표로 자연스럽게 향하게 되었다. 내가 썼던 신청서를 보니 돌고돌아서 원래 가려고 했던 방향을 바라보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락
이 글을 쓰는 시점에 부락에 와 있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DMZ 피스트레인에 가있지만. 공교롭게도 자라섬 재즈 패스티벌도 같은 날이다. 이렇게 큼지막한 페스티벌이 다 같은 날에 열리다니 신기한 일이다.
아무튼 대형 페스티벌이 주는 재미가 확실하다. DMZ 간 사람들이 올리는 사진을 보니 좀 부럽기도 하지만... 혼자서 여유롭게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