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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 - 생각과 행동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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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회고

, 회고5 min read

‘지금 여기’에 머무르기

가족치료 분야에서 전설적인 업적을 남긴 버지니아 사티어의 Conjoint Family Theraphy, 그리고 The New Peoplemaking을 읽었다. 사티어의 삶을 대하는 태도가 경외스러웠다. 사람은 각자 자신만의 씨앗을 품고 있고, 적절한 환경만 주어지면 알맞게 자라날 수 있다는 것. 어떤 심리적 도구보다도 이런 종류의 믿음, 태도가 가장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사티어가 그렇게 말을 하고 있기도 하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지금 여기'에 머무르는 대화에 대한 것이다. 사티어는 비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대화하는 사람이 과거의 고통, 아쉬움에 묶여있거나 미래의 불확실한 공포에 떨고있을 때 발생한다고 말한다. 즉 효과적인 의사소통은 각자가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여기’에 있을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 As a therapist, I try to be aware of what is happening and keep it flowing rather than try continually to keep score of what is right or wrong.” - Virginia Satir

공동작업의 압도적인 성과

스프린트 플래닝 때 1주-2주정도 걸릴거라고 생각했던 작업이 동료와의 페어프로그래밍으로 3일만에 끝났다. 어떻게 이런 성과가 날 수 있었는지 되짚어보았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메타적인 준비를 한다. “작업을 진행 할 수록 우리가 점점 더 ‘혈’에 다가가는 느낌이 들면 좋겠다.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을까?” “수많은 가능성을 나열해놓고 하나씩 시도를 해볼 수 있다. 반대로, 단 몇번의 시도로 바로 해결책에 다가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럴려면 뭐부터 해봐야 할까?”

중간중간(대략 30분 간격으로) 메타인지의 수준을 계속 높여준다. “지금까지 우리가 새롭게 알아낸걸 정리해보자.”, “이 다음에는 뭘 해볼 수 있을까?”, “지금 우리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뭘 다르게 해볼 수 있을까?”, “잠깐 쉬었다 하자”

하루의 끝에 큰 회고를 한다. “오늘 무엇을 해냈는가? 무엇을 새롭게 알아냈는가? 오늘의 성취에 도움이 되었던 요소는 무엇이었는가?”

협력으로 이어지는 첫 스텝

멋쟁이사자처럼에서 주최하는 행사에서 패널토크 세션에 참여했었다. 이렇게 큰 오프라인 행사에서 이야기해본건 처음이었다.

패널토크를 준비하면서 라포가 쌓이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협력을 해나갈 수 있을지,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연습할 수 있었다. 사실 나보다도 모더레이터께서 더 많은 고민을 하셨지만.

모더레이터를 담당하셨던 분과 여러번 논의하면서, 결국은 라포를 먼저 만드는 것, 혹은 공동의 인지적 중심을 만드는 것이 (역시나)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언제나 이것이 협력을 만드는 첫번째 스텝이 아닐지.

그런 면에서 과거로 되돌아가서 무언가를 다르게 해본다면, 패널들끼리 같이 식사하는 자리를 가장 먼저 만들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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