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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 - 생각과 행동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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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으로 시나리오 쓰기

, 음악, 클래식, 시나리오3 min read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의 결말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 이후, 저는 환상교향곡의 열렬한 팬이 되었습니다. 환상교향곡은 좋은 점은, 추상적인 음악에 취해있으면서 동시에 아주 구체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작곡가 본인이 구체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고 작곡을 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작곡가 본인이 떠올린 구체적인 이미지가 있지만, 어쨌거나 음악으로 표현된 이상 듣는 이마다 저마다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저도 나름대로의 독자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그 이미지가 뚜렷해졌습니다. 그 이미지는 제 개인의 경험이 다분히 반영된 것입니다. 때로는 그 이미지가 너무 강렬해서 흔히 통용되는 원곡의 이미지를 덮어씌울 정도였습니다. 저만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누군가에게 이 재미있는 생각을 이야기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었습니다. 일단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할 기회 자체가 거의 없으니까 당연한 일입니다. 요즘(이라기엔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계속) 누가 클래식 음악을 듣겠습니까?

그러다가 기회가 생겼습니다. 새로운 모임을 기획하면서, 시나리오 쓰는 모임을 사내에서 파일럿으로 돌린 것입니다. 영화 만드는 일을 하는(했던) 동료가 모임을 리드했습니다. 그는 ‘시나리오 쓰는 법’을 아주 훌륭히 알려줬습니다. 저같은 사람도 시놉시스를 쓸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시놉시스를 발전시켜야 하는지도 말입니다.

2주 뒤에 다시 시나리오 쓰는 모임을 갖기로 했습니다. 그 때는 좀더 완전한 형태의 시놉시스(‘트리트먼트’라고 부른다고 합니다)로 완성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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