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커스터마이징 정리
지금 타고 있는 자전거를 구입한 지 1년이 조금 지난듯 하다. 그간 자전거를 자주 타고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자전거를 좀 더 내 스타일대로 꾸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했던 스타일은 은색 클래식 자전거. 순정상태의 자전거 프레임이 은색 크로몰리 스틸이면서 안장이 가죽인 것으로 이미 어느정도 바탕은 준비된 것이었다. 최근의 마지막 난리를 끝으로 커스터마이징이 (최종의 최종) 끝나서 전체적인 기록을 남긴다.
프레임, 포크, 핸들바, 구동계, 안장
원래 상태 그대로다. 바이클리라는 매장에서 완성차 상태로 구입했다. 모델명은 Free Range인데, 단어가 뜻하는 대로 아무거나 할 수 있는 자전거로 설계되었다. 굳이 분류를 하자면 여행용 자전거에 가까워 보이긴 한다. 순정상태의 안장이 브룩스 B17이라는 점이 굉장히 특이하다.
가방
안장가방과 패니어 모두 오스트리치의 제품이다. 캔버스천으로 된 것이다. 특히 패니어를 구하기가 어려웠다. 둘 다 아주 고전적인 스트랩 버클로 커버를 여닫기 때문에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클래식한 모습을 위해서 이정도 쯤은 감수할수 있다.
랙
원래 리어랙으로 투부스 로고를 달고 다니다가, 균형잡힌 무게 배분을 위해 떼어버리고 프론트랙으로 자이언트 메트로 랙을 달았다. 여기에 한가지 사소한 문제가 있는데, 프론트랙과 브레이크가 간섭을 일으켜서 랙이 완벽한 수평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다. 당장 큰 문제가 발견되진 않아서 당분간은 이대로 다닐 듯 하다.
펜더
벨로오렌지의 제품이다. 원래는 혼조의 것을 달려고 했는데, 도저히 구할수가 없었다. 벨로오렌지의 펜더는 대안으로 구한 것이지만 완성도가 훌륭해서 만족중이다. 재질이 알루미늄이라 가벼운 것은 덤이다. 머드플랩(펜더 끄트머리의 가죽쪼가리)도 벨로오렌지에서 샀다.
페달
MKS의 실반 투어링 페달이다. 하프클립도 마찬가지로 MKS의 것이다. 멋과 기능 모두 완벽하다고 할수있다.
후미등
부시앤 밀러의 탑라이트다. 굉장히 중요 악세사리라 숙고해서 달았다. 자전거의 후미등은, 특히 일상생활용으로 타고 다닌다면, 반사판과 LED등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보기에 이건 너무 당연한 것인데 이 조건을 만족시키는 제품은 딱 두 개 회사에서만 만들고 있다. 부시앤밀러와 캣아이다. 원래 캣아이의 제품을 쓰고 있었는데(자전거를 샀을 때 서비스로 받은 것이다. 역시 내공이 장난 아닌 매장이라고 생각했다.) 타다가 박살나고, 살펴보니 그 구조가 박살나기 쉬운것 같아서 부시앤밀러를 써보기로 했다. 캣아이보다 방수성능이 떨어져보이는데, 일단 지금까지는 별 문제가 없다.
전조등
토픽의 화이트라이트 HP500이다. 후미등과 마찬가지로 그 중요성에 비해 시장에 만족스러운 제품이 많지 않다. 지금 쓰는 것도 딱히... 밝으면서도 맞은편에 눈부심을 일으키지 말아야한다는 아주 상식적인 조건인데도 말이다. 자동차 전조등의 컷오프 라인은 사실 난이도 높은 기술이었던 걸까? 이것도 후미등처럼 부시앤밀러의 제품으로 갈아탈 고민을 하고 있다.
소소한 것들
휠 스태빌라이저
프론트 패니어의 무게때문에 핸들바가 불안정해지는 것을 막아준다. 말 그대로 바퀴 안정기. 벨로오렌지의 제품이다.
안장가방 서포터
싯포스트에 달아서 안장가방을 지탱해주는 녀석이다. 비바(Viva)의 제품이다.
체인링가드
크랭크 체인링의 톱니에 바짓가랑이가 갈리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이다. 드라이브라인이라는 브랜드의 제품이다. 저렴한 자전거에는 플라스틱으로 된 것이 순정상태로 달려있는데, 비싼 자전거일 수록 이런 편의장치들을 구하기 어렵다는게 아이러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