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회고
여행
월 초에 친구 셋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컨셉은 놀고 먹고 자는 것. 굉장히 적절한 때에 필요한 여행을 하고 온 느낌이었다. 야외 거품욕조에 몸을 담그고 스파클링 와인을 마시면서 노을을 보는게 그렇게 기분이 좋은 줄 몰랐다.
기술적인 도전
팀 내에서 두가지 (비교적 큰) 기술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1) 모바일 앱과 웹에서 함께 사용할 공용 UI 컴포넌트 라이브러리를 만드는 것과 2) 백엔드를 전부 파이어베이스로 이전하는 것이다. 이 여정을 시작하게 된 자세한 이유와 수행 방법에 대한 글을 따로 정리할 예정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개발팀이 서로로부터 빠르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
목적을 차치하고서라도 목표 자체가 꽤 거대(?)해서 실행방법을 두고 숙고를 거듭했다. 큰 기술적인 목표를 팀을 이끌고 도전하는 그런 과정 자체가 나에겐 신선한 경험이었다.
어쨌거나 분할정복 알고리즘은 위대하다. 처음엔 막막했지만 반복가능한 형태로 쪼개고 하나씩 해나가니 생각보다 별거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잘 반복할 때 이전 작업으로부터 배운 점을 적용할 수 있도록 분할해야한다는 점인것 같다. 분할정복은 재귀적이어야한다는게 핵심이 아닐까. 각각의 분할들이 그냥 서로 다른 n개의 일이면 분할하는 의미가 없는것 같다.
음악사 강의
프란츠에서 서양음악사 강의를 듣고 있다. 엄청나게 많은 깨달음을 주고 있다. 단순히 음악사(history)에 대한 강의가 아니라 음악 그 자체에 대한 강의라는 느낌을 받는다. 나의 음악에 대한 이해가 한층 더 깊어질 수 있을것 같다. 이 강의는 음악 그 자체에 대한 배움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각을 이끌어낸다.
전문성이란 어떤 것인가?
뛰어난 작곡가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뛰어난 작곡가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어떤 작곡가들이 시대를 뛰어넘어 고전이 되었을까? 그냥 오래되었다고 고전(classic)이 되지는 않는다. 그것이 전통(tradition)이나 관습(practice)과 다른 점이다. 고전은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가치가 있다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것들이다.
이야기의 결론은, 뛰어난 작곡가는 전통적 맥락 안에서 새로운 시대를 향한 방향성을 만들어낸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이런 뛰어난 작곡가들은 그 시대를 대표하면서도 동시에 그 시대의 작곡가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규범이나 양식을 띄지 않는다. 예컨대 바흐, 베토벤, 브람스 등.
이 관점으로 기업을 바라보아도 꽤 그럴듯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뛰어난 기업(혁신적인 기업)은 그 분야를 대표하면서도 동시에 그 분야의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특징을 가지지 않는다. 애플, 테슬라 등.
목표
자전거 타기: 이제 자전거를 매일 탄다. 지하철 탄게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할 정도.
토이프로젝트 릴리즈: 느리지만 꾸준히 진행중이다....
한달에 공연 두개 보기: 음악사 강의로 대체(???)